24 시즌 8 박스세트 (6 Disc)
브래드 터너 감독, 애니 워싱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UN에서 중동국가의 핫산 대통령과 평화 협정 발표를 한시간 앞두고 있는 테일러 대통령과 이제 막 딸의 가족과 함께 LA로 떠나려고 준비하는 잭이 등장한다.
하지만 곧 잭의 옛 동료가 핫산 대통령의 암살 정보를 갖고 오고 또 다시 가장 괴로운 24시간이 시작된다.




이번 시즌은 식상함의 연속이다. 스케일만 더 커졌다 뿐이지, 이슬람과 러시아 악당의 등장, 역겨울 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미국의 대통령...
그리고 역시 '24'답게 '무리수'의 연속이다.
신임 CTU 국장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경찰들, 지나가는 시민까지 모두 잭 바우어의 발목을 잡는다. 잭은 끊임없이 누명을 쓰고, 오해를 당하고, 구타를 당하고, 욕을 먹는다.
남편의 정리해고 때문에 CTU에 재입사한 클로이만이 여전히 잭의 든든한 조력자일 뿐이다.

'처음 맺은 인연 끝까지(죽을 때까지)'라는 '24'의 모토에 걸맞게 지난 시즌의 르네 요원도 돌아온다. 많은 고생을 한 르네는 이미 더 독한 버전의 잭 바우어가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잭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역사상 최고로 찌질했던 대통령 로건도 등장해서 테일러 대통령의 불신을 받으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시즌은 핵탄두를 찾는 임무가 지리하게 계속되다가 또 핫산 대통령을 찾는 일이 계속된다. 잭 바우어는 마치 추적자처럼 끊임없이 쫒고 또 쫒는다.
확실히 전성기 시절의 박진감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끔씩 팡팡 터져주는 사건들과 반전, 배신과 음모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이야기가 대충 수습되고 마무리되는 분위기로 시시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을 때, 잭에게 큰 비극이 터지고 잭의 분노와 함께 폭주가 시작된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잭 바우어의 폭풍액션이 펼쳐진다.
"지옥에 가라"는 말에 너 먼저 가라는 말로 상대를 박살내버리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는 충고에는 돌아올 생각도 없다는 말로 폭주하기 시작한다.

현대자동차가 PPL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나 보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클로이가 타고 나오던 가족 차량 현대 제네시스와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산타페 수준이었는데 이제 잭 바우어가 직접 운전해서 테러리스트를 쫒는 추격전에 사용된다.
억지스럽게 로고를 등장시키는 방식은 여전하다. 얼마나 돈을 쏟아부었는지 후방 카메라를 작동하면서 로고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장면도 있다.




이번 시즌은 마지막 시즌답게 가장 비극적이고, 안타깝고, 슬픈 결말을 맞게 된다. '24'의 결말이 늘 아쉽고 쓸
쓸하지만 이번 시즌은 보는 이의 눈물을 짓게 만든다. 24시간 전만 해도 사랑하는 딸과 귀여운 손녀와 LA로 떠나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옛 친구 때문에 불과 24시간만에 잭 바우어의 인생이 180도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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