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시즌 7 박스세트 (6Disc) - 일반 킵케이스
브래드 터너 감독, 애니 워싱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상 최악의 테러에 대항하는 잭 바우어의 24시간

이번 시즌은 잭 바우어의 청문회 장면으로 시작한다.
국가는 잭 바우어에게 큰 빚이 있지만 결국 잭의 무모한 행동을 제어하고, 법과 도덕의 경계를 넘나드는 결정들의 댓가를 받아내려 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잭의 청문회 소환이다.


(감히 잭을...)

하지만 잭은 아침 이른 시간의 청문회 도중 긴급하게 FBI로 불려오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토니가 개입된 테러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잭의 행동에 의문이 따른다.
모스 요원은 "어떤 짓이든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것이 아니냐"고 수시로 잭에게 묻는다.
르네 요원은 잭의 방식을 따르면서도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민한다.
잭 자신도 국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들이고 국민이 자신들의 한계를 설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흑과 백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에 악에 대항하는 잭 바우어의 행동은 이번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끊임없는 의문을 낳는다.

더 이상 CTU도 없고, 믿음직한 동료들도 거의 없다.
다만 끝없이 잭을 통제하려고 하는 FBI의 래리 모스와 미약하게나마 잭에게 힘이 되는 르네 요원, 그리도 변치않는 잭의 동반자(?) 클로이도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는 진정으로 최악의 테러 사건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수많은 건물들과 도시들, 그리고 심지어는 대통령까지 희생당했지만 미국의 심장부에 있는 워싱턴의 백악관이 점령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팔머 대통령의 암살, 로건 대통령의 음모 등 지난 시즌 내내 미국을 괴롭혔던 악의 축이 서서히 드러난다.

잭 바우어 또한 지금까지 무수한 고문과 죽음의 순간 등 생과 사의 고비들을 넘겨 왔지만 이번 시즌에는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에 감염된다.

전반부에 해당하는 10회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구성이다.
하지만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것처럼 보이던 10회 끝부분에서 또 다른 테러 계획이 시작된다.
하지만 백악관 점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펼쳐지지만, 너무 스케일이 커진 나머지 전반적인 긴장감은 약간씩 삐걱이기 시작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초반에 너무 많은 사건을 펼쳐놓다 보니까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마치 중반 이후의 사건들은 에필로그나 사족처럼 느껴질 정도다.

어찌 보면 납치와 협박, 폭발과 감금, 고문, 탈출 등이 이어지는 뻔한 이야기 구조가 이어지는 일곱번째 시즌이 식상할 법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긴박감 넘치는 사건과 액션 등을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는 제작진들의 능력이 놀라울 뿐이다.
'로 앤 오더'같은 시리즈를 찍고 싶다던 키퍼 서덜랜드의 소망은 이미 충분히 이루어진듯 하다.

확실히 이번 7시즌은 최고의 시즌이었던 5시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모처럼 초기 시즌의 긴장감을 회복한 뛰어난 시즌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헐리우드의 법칙 : 총을 들고 말이 많으면 상대를 죽일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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