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오브 브라더스 디지팩 (6 Disc) - [할인행사]
데이비드 프랭클 외 감독, 데미안 루이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10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3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멀라키 병장이 세탁소에 옷을 찾으러 갔을 때의 일이다. 세탁소 아줌마가 이지중대의 미한 중위가 한참동안 군복을 찾으러 오지 않는다고 말하자 멀라키는 전해주겠다면서 그의 옷을 함께 찾는다. 눈치없는 아줌마는 다른 병사들 것도 전해주겠느냐며 오랫동안 옷을 찾아가지 않는 병사들의 이름을 줄줄 부르는데, 전부 전사했거나 실종된 전우들이다.
멀라키는 고이 포장되어 있는 그들의 군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우울함과 당혹스러움에 잠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이토록 감동적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처럼 형제가 눈물을 터뜨리며 울부짖지 않아도, ‘플래툰’에서처럼 엘리어스가 장엄하게 전사하지 않아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장면들과 대사들이 너무 많이 있다.

전투에 이겼을 때의 통쾌함이나 적군을 무찌를 때의 후련함보다는 전우들이 부상당했을 때의 안타까움, 어린 병사들의 참혹한 죽음이 더 많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액션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슬프다.

이 시리즈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이 최고의 명대사로 꼽는 윈터스와 손자의 대화는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올 것 같다.(할아버지는 전쟁영웅이냐는 손자의 질문에 “난 그저 영웅들과 싸웠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저 평범한 대화지만 10부작을 다 본 뒤에 마지막으로 그 대사를 듣는다면 사뭇 느낌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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