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1 창비아동문고 183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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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이라는 어렵고 가난한 동네에 사는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다. 마치 그곳에서 어렵운 시절을 겪어온 한 어른이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것 같기도 한 내용의 소설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다는 독자들도 많이 있고 간혹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독자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소담스럽게 꾸며진 팬시상품을 보는 것만 같다. 가난한 삶을 너무나 따뜻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물론 가난한 아이들의 일상을 구질구질하게 묘사해야만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이런 식의 문학들이 선사할 수 있는 감동들이란 그저 주위의 장애우들이나 결손가정의 친구들을 한 번쯤 돌아보자. 그들도 어려운 형편에서 저렇게 힘차게 살아가는데 부러울 것 없는 지금의 나는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식의 것들이 아닐까!?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화끈한 액션영화와 포르노물, 극단적으로는 하드코어한 문학 등을 소비해야만 하는 것처럼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경우도 우리가 가끔씩 필요로 하는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작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나 ‘가시고기’, ‘연탄길’같은 작품들처럼 꾸준히 소비해야만 하는 감동들 말이다.

부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독자들이 눈물나는 문학작품 한 편 읽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진심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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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0-0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리뷰...좋아요

sayonara 2004-10-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단점을 들추기보다는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리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