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원칙
이회창 지음 / 문예당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이회창씨는 자신의 회고록(또는 자서전)에서 그의 가족들만의 원칙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한마디로 그의 인생은 원칙에 입각한, 원칙에 의한, 원칙의 삶이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쌀심부름을 가더라도 똑소리 나도록 행동하고, 매사에 항상 솔직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신혼시절 찬장을 하나 사는데도 처가집의 돈을 받아서 사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며, 해외연수에 부인을 초청(동반)하는 것 또한 원칙과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그래서 이회창씨는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양주 한 병과 부인이 보내준 대구포를 씹으며 외로움에 눈물을 삼켰나 보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원칙’은 원칙이라는 것에 따르는 삶이 얼마나 떳떳하고, 때로는 힘들지언정 옳은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책에 있는 원칙에 공감하고, 감동받을 독자들이 얼마나 있을런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두 아들이 체중미달로 현역입영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울분은 어째 이런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어째서 그의 두 아들들은 아버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자원봉사를 떠났다가 흐지부지 돌아와버린 것일까.


어린 시절 잠깐 가출했던 이회창씨처럼 둘째 아들도 가출을 했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있고, 전체적으로 꽤나 교훈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다 읽고 난 느낌은 어째 공부하기 위해서 읽고 외우기만 했던 초등학교 시절의 도덕 교과서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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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2004-10-08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그를 존경하지만, 정치인으로서 그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인 것 같네요!

sayonara 2004-10-1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사 시절의 이회창씨는 이렇지 않았는데... 진실과 거짓말, 사실과 소문... 정치인에 대한 비난들 중 어떤 것을 제대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