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5
제프리 아처 지음, 강호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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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가벼운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전개되는 스릴러다. 복수극이라고 해도 살인이나 폭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낭만적인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다.

네 번째 복수는 그 준비과정에서 볼 때 영화 ‘스팅’과 비슷하게 전개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네 번째에 진정한 반전이 숨어있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고만고만하게, 커다란 어려움이나 네명의 동료 사이의 배신 또는 다툼없이 진행된다. 너무도 무난하게, 수순을 밟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네 번째 복수부분에 와서 기가 막힌 반전을 준비해놓았다. 동료들 중 한명이 배신한다는 식의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작가 제프리 아처는 인간과 세상만사에 대한 적절한 통찰력을 갖고 있는 재치있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작품에도 그의 그런 면이 자주 드러난다.
유명화가의 낙서가 무영화가의 걸작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는 것과 파티에서 악수하는 주인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는 주인과 친한 사람 바로 앞에 서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작가의 유머감각은 재치있는 스티븐의 마지막 대사에서까지 돗보인다.

그리고 한가지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있다. 앤이 기차에서 읽고 있던 ‘오데사 파일’이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전작 ‘재칼의 날’ 못지않게 재미있다고 나온다. 비록 ‘오데사 파일’이 꽤 재미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재칼의 날’에 비교할만한 걸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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