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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첫사랑
투르게네프 지음 / 명문당 / 1994년 5월
평점 :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제목 그대로 첫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별다르게 드라마틱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매력만점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사춘기의 소년이 한 아가씨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결국에는 그저그런 이유로 헤어지고 만다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첫사랑의 순수하고도 설레이는 감정을 서정적인 문체로 깔끔하게 표현해냈다는 점이다. 십몇년전의 내가 느꼈던 첫사랑의 감정을 되새길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아샤’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인데 다른 책에서는 ‘짝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짝사랑을 소재로 해서 감성적인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품이다. 이 소설 또한 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사랑하는 주인공의 감정과 안타까움같은 것들이 매우 섬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뿐이다. 너무나 순진한듯한 젊은이들의 사랑이 요즘의 기호에는 맞지 않는데다가 실제로 짝사랑과 첫사랑에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는 위로조차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하긴 문학작품에서 사랑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바란다는 게 욕심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