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와로 수사집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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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매우 재미있는 단편집인 ‘포와로 수사집’은 많은 면에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포와로와 헤이스팅즈대위의 관계도 그렇고, 그들이 해결하게 되는 사건들의 다양함 등에 있어서도 말이다.
사립탐정의 방에는 한 권씩 비치되어 있어야 하는 인명사전이며,(유명인사가 의뢰를 부탁하러 오면 들어오라고 하기 전에 꼭 한 번씩 훑어본다.) 미신의 저주와 인간의 음모가 얽혀있는 사건(‘이집트 무덤의 모험’), 저명인사의 행방불명 사건(‘납치된 수상’), 우리의 주인공이 패배하게 되는 사건까지 많은 소재들이 셜록 홈즈의 모험담과 비슷하다.

와트슨박사가 의뢰인으로부터 사건의 전모를 들을 수 없다면 의뢰를 거절하겠다는 홈즈의 태도 또한 포와로와 헤이스팅즈의 신뢰관계와 비슷하다.(포와로는 “헤이스팅즈의 능력은 부족하지만 입은 무겁다”는 식의 농담으로 돌려서 말하긴 하지만.)

정말 많은 점에서 한세대 전의 걸작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포와로 수사집’이 셜록 홈즈의 아류작이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홈즈의 날카로움은 없지만 수더분하면서도 재치있는 해결방식이 나름대로 커다란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다수 장편들보다도 더욱 재미있게 읽은 단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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