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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일반판
볼프강 피터슨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트로이’는 예상외로 간결한 줄거리의 이해하기 쉬운 영화다. 고대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일리어드’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답지 않게 복잡한 복선이나 깊이있는 갈등관계 없이 몇몇의 꽃미남들이 줄거리를 이어간다.
게다가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다는 전투씬은 준비와 행진에 대부분의 시간을 들이고 나서 막상 결투가 벌어지면 금새 끝나버리고 만다. CG로 완성시킨 5만의 대군과 수백척의 함선들은 화려하다가 보다는 너무 그래픽 티가 날 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재미는 브래드 피트와 에릭 바나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킬레스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는 얼굴을 찌그러뜨리고 슬퍼하는 장면조차 멋지다.(예전 ‘기을의 전설’에서도 죽은 동생의 무덤에서 비슷한 표정으로 운다. 그때는 너무 과장되서 웃기다고 생각했던 표정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너무 멋지기만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멋있는 브래드 피트보다 헥토르역을 맡은 에릭 바나가 더 눈에 띄었다. 호주에서는 코믹배우로 유명한 에릭 바나지만, 이 작품에서는 ‘트로이’의 기둥이가 듬직한 아들과 형, 진정한 전사의 역할을 너무나 멋지게 표현해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킬레스와 헥토르, 둘의 대결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동시에 헐리우드 사극 최고의 대결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