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 -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6가지 문화심리코드
김헌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어떻게 보면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최신 심리학 기법들을 잡다하게 나열해 놓은 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점에 이 책의 유용함이 담겨 있다.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던 내용들을 콕콕 찍어내듯이 다루기 때문이다.

부유한 학생들은 비교적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반면, 가난한 학생들은 수시로 상대방의 말에 즉각 반응한다는 실험 결과, 발음하기 어려운 성분을 더 신뢰하고 발음하기 어려운 놀이기구가 더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는 심리 등의 유용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비싼 편의점을 이용하는지에 관한 내용은 참 서글프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은 넉넉한 사람들처럼 멀리 있는 마트에 가서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놓을 만큼 여유롭지 못한 것이다.(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말콤 글래드웰이 쓴 '블링크'의 내용을 지적하는 내용도 있는데, 꽤 일리가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 오랜 시간의 이성적, 논리적 분석보다 낫다는 글래드웰의 주장과는 달리 저자는 상당한 전문적인 경험과 통찰이 농축되어야 그것이 가능하다는 이론도 소개하고 있다.

이 모든 내용에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간 통찰력을 보여준다.
고객의 호응을 얻어낸다는 명분의 이 모든 기법들이 오히려 고객의 마음을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기계적인 기법의 적용이 아니라 의도가 없는 무의식적인 행동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의도적인 행동은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오타인 것 같기도 한데, 24페이지의 '코카콜라 대주주인 워런 버핏의 부주의를 뒤로 과일주스 업체 '트로피카나'를 인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문장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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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자신의 돈을 빼앗기 위해 웃음을 파는 위선적인 행위들이다. 처음부터 사람들을 진정성 있게 대하지 않는 사람에게 친절과 웃음을 갖추라고 억지로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p.41

한 무리의 어린이들에게는 여섯 가지 초콜릿을 맛보게 했다. 다른 어린이들에게는 서른 가지의 초콜릿을 맛보게 했다. 어느 어린이들이 더 만족했을까? 결과는 여섯 가지를 맛본 쪽이었다. 서른 가지의 초콜릿을 무료로 줬는데 즐거움은 증가하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 많은 선택과 소비는 행복을 빼앗을 수 있다. 현대인이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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