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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dts] - [초특가판]
민병천 감독, 정우성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감히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준 수작 ‘밀리터리 스릴러’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감정과잉과 액션과잉... 모든 것이 넘쳐버려서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던 단점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오버하지 않는 절도가 넘치고, 액션과 특수효과 또한 헐리우드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싸구려 CG티 없이 않고 깔끔하다. 배우들의 대사 또한 장황하거나 중언부언 하지 않고 간결하다.
‘크림슨 타이드’, ‘침묵의 함대’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가 독창적이지 못하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100점 만점이 아깝지 않다.
‘비트’에서 겉멋 잔뜩 들어간 연기, ‘똥개’에서는 지나치게 망가지려고 해서 거부감이 들던 정우성은 이지적이고 건전한 이미지의 이찬석을 멋지게 표현해낸다.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202역을 맡은 최민수다. 지금까지 그의 단점이었던 ‘느끼한 카리스마’가 ‘유령’에서는 톡톡히 제몫을 다 한다. 약간 거만스러운 듯한 차분함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훌륭히 이끌어나간다.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 나도 잘 알아”라고 말하던 최민수의 마지막 대사가 특히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