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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 무에타이의 후예 [dts]
프라차 핀케우 감독, 토니 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관객들이 보기엔 케케묵은 줄거리와 조잡한 세트 조그만 폭발장면... 여러면에서 ‘쉬리’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헐리우드 관객들이 보기엔 여러면에서 부족한듯한 ‘쉬리’일테지만 우리나라 관객들에겐 커다란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옹박’도 태국관객들에게는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겠지만, 한국관객의 눈으로 보기에는 여러 면에서 조악하고 어설프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액션은 근래에 본 적이 없는 정통액션이다. 반담이나 스티븐 시걸의 굼뜬 액션도 아니고, 최근 성룡이 보여주는 어기적거리는 액션도 아니다. 헐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지나치게 CG에 의존하는 이연걸의 액션과도 다르다.
하지만 토니 쟈의 액션은 어딘가 낯설다. 이소룡의 독특한 리듬감도 없고, 성룡의 경쾌함도 없다. 그저 무지막지하고 거칠게 때리고 부수는 것뿐이다. 폭력의 정당화는 곤란하겠지만 나름대로의 액션미학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기가 힘이 든다.
‘옹박’은 오히려 태국식 액션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에타이’에 충실하다. 기존의 홍콩액션이 보여주던 과도한 손놀림도 없고, 우리나라 액션영화들이 보여주던 몸통의 움직임도 적다. 대신 팔꿈치와 무릎공격이 많이 등장하는데, 정말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DVD로 보더라도 화질의 별다른 만족은 못느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액션영화가 그렇듯 VHS의 양쪽이 잘린 화면보다는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