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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파일 시즌 1 박스세트 (7disc) - 슬림케이스 + 아웃케이스
로버트 맨델 외 감독, 질리안 앤더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엑스 파일 시즌 1 박스 셋트’가 다른 DVD 시리즈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우리나라말로 더빙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데, 공중파에서 방송했던 TV시리즈에 익숙진 외화 시리즈를 나중에 자막판으로 다시 보게 되면 당시의 감흥은 거의 사라지고 뭔가 어정쩡한 재미만 남기 때문이다.
더구나 ‘엑스 파일’의 더빙은 감히 ‘재창조’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훌륭하다. 이규화씨와 서혜정씨는 단순히 대사를 번역해 불러주는 수준을 넘어 멀더와 스컬리의 성격까지 치밀하게 표현해냈다. 더빙판에서는 멀더의 괴짜같은(spooky) 분위기와 스컬리의 냉철한 지성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1시즌은 첫시즌답게 등장인물들이 간촐하고, 이야기의 구성도 ‘이런 신기한 일이 있었다’는 수준이다. 중반기 이후 시즌이 음모론에 무게를 싣거나 코믹, 호러, 드라마, 갈등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엑스파일스러운’ 소재 자체에만 집중했다. 어찌 보면 가장 ‘엑스파일다운’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 두 주인공의 풋풋한 모습, 스컬리의 원색적이고 촌스러운 패션 등을 볼 수 있는 것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