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아래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도 안내됐지만 우리 사이트와 제가 운영하는 또 다른 까페 `권영설의 모든 직장인은 경영자다`(cafe.daum.net/bizandlife)에서 MT를 떠납니다.이름도 거창합니다.`나를 찾아 떠나는 기차여행`.실제로 기차를 탑니다.인원 제한이 있으니 참고하셔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휴가 중에 책을 몇권 샀습니다.대부분 실망스러웠지만 그 중 비교적 괜찮았고 읽을 거리가 많은 것이 움베르토 에코의 `미네르바 성냥갑`이었습니다.지금도 읽고 있습니다.신문인가에 연재된 칼럼이라 제가 전혀 알 길없는(물론 주는 달려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름이 마구 나올 때는 짜증도 났습니다.그중에 눈에 띄는 글이 `글을 잘쓰는 방법`이란 칼럼입니다.본문은 에코가 장난기를 발동해 지나치게 반어법으로 썼기 때문에 제가 다시 인용할 때는 제 식으로 권유체로 바꾸었습니다.많은 분들이 까페나 블로그에 스스로들 글을 쓰고 계시기 때문에 참조가 될까해서 올립니다.물론 정답은 절대 아닙니다.제 생각과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그저 참고하세요.(권영설)
글을 잘 쓰는 방법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
상업적 기호나 약자를 사용하지 마라.
괄호는 담론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말없음표(...)의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
가능한한 따옴표를 적게 사용하라.
일반화하지 마라.
외국어는 멋진 스타일을 만들지 않는다.
인용을 줄여라.
과잉 설명을 하지 말라.
저속한 말을 사용하지 말라.
언제나 구체적이도록 하라.
단 하나의 단어로 문장을 만들지 말라.
지나치게 과감한 은유를 조심하라.
쉼표는 정확한 곳에 넣도록 하라.
간략하게 하라.
과장하지 마라.
외국어 이름은 정확하게 쓰라.
언급하는 저자나 등장인물은 완곡하게 표현하지 말고 직접 지명하도록 하라.
글의 첫머리에 독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감사의 표시를 하도록 하라.
철자를 자세하게 확인하라.
반어법은 지겹다.
너무 자주 문단을 바꾸지 마라.
`우리는`이라는 권위적인 1인칭 복수를 (주어로) 절대 쓰지 말라.
원인과 결? 倖?혼동하지 마라.
논리적으로 결론이 전제에서 도출되지 않는 글을 쓰지 마라.
옛날 표현이나 이례적인 어휘를 너무 많이 사용말라.
너무 장황하지 않도록 하라.
미완성 문장은 피하라.
(1997년에 쓴 칼럼인데 인터넷식 글쓰기가 범하는 오류들을 비교적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쓰면 지금 보다는 훨씬 품위있고 발전가능성 많은 문장쓰기를 버릇들일수 있다는 생각입니다.그러나 저 자신은 `글 잘 쓰는 법`이란 칼럼을 쓸 자신이 없습니다.에코 나이 정도는 돼야 가능할까요? 에코?3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일흔셋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