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셰티 - 아웃케이스 없음
로버트 로드리게즈 외 감독, 대니 트레조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익스펜더블' 때와 똑같은 감동이다.
줄거리도 상관없고, 감독이 누군지도 알 필요 없다.
액션의 완성도 따위는 따지고 싶지도 않다.
다만 헐리우드 액션 영화계의 대두 데니 트레조 옹께서 첫주연을 맡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은 감동의 도가니탕일 수밖에 없다.

뭐, 그렇다고 데니 트레조 옹이 작품마다 명품연기를 선보이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던 배우는 결코 아니었다.
그냥 있는듯 없는 듯한 스테레오 타입의 악당 연기가 대부분이었다.
기억나는 역할이라고 해봐야 '히트'에서의 불쌍한 강도나 '스파이 키드'의 어울리지 않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형님역 정도였다.
하지만 수십 년간 헐리우드 액션 영화계의 한 축을 짊어지고 살아오신 그 세월에 경의를 표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심지어는 꿈에서 다시 볼까 무서운 충격과 공포의 얼굴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충격과 공포의 얼굴)

어쨌든 영화는 스크래치 죽죽 그어진 첫 화면부터 관객을 흥분시킨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옆에 탄 동료는 벌집이 되는데도 데니 트레조 형님께서는 기스 하나 없으시다.
트레조 형님이 넓적한 칼 한 번 휘두르시면 적의 손모가지가 날아가고, 칼질 두 번이면 적의 몸통이 두 동강 난다.

계속해서 영화 내내 쌈마이삘 물씬 나는 후끈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심지어는 순대표 밧줄로 탈출까지... 확실히 타란티노의 손길이 닿은 작품답게 피칠갑과 내장파괴로 관객을 웃겨준다.

황비홍은 360도 발길질 한 번에 수 명의 악당을 나가떨어지게 하지만, 마셰티는 360도 칼질 한 번으로 3명의 목을 분리시켜버린다.

로드리게즈와 타란티노의 장난 같은 영화 '그라인드 하우스'에서 장난처럼 나왔던 페이크 예고편을 영화로 만든 작품답게 시종일관 신나고 흥겹게 터지고 부서지고 쪼개지고 박살이 난다.

하지만 의외로 출연진들이 탄탄하다.
로버트 드니로 같은 대 배우는 물론 미셸 로드리게즈, 제시카 알바, 린제이 로한같은 A급 여배우들이 옷을 벗고 나온다.
심지어는 스티븐 시걸도 나온다.
육중한 몸으로 어설픈 칼질을 선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왕년의 포스가 물씬 나는 액션의 달인 아닌가. 더구나 마지막에 그 어떤 악당도 흉내 낼 수 없는 장렬한(!) 죽음까지. (제작자와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익스펜더블'의 출연을 고사한 일은 정말 섭섭했다.)


(어정쩡.. 엉거주춤..)

부디 트레조 형님께서 '익스펜더블2'에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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