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스톰
태디어스 O‘설리번 감독, 브렌단 글리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HBO의 대작답게 치밀한 고증과 명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훌륭한 제작자(리들리 스콧, 토니 스콧 형제)의 조화가 훌륭한 명작이다. 확실히 HBO는 관객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대단한 채널이다.

'인 투 더 스톰'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처칠이 어렵게 수상이 되어 탁월한 리더십으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물러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다.
경쟁자였던 핼리팩스의 양보를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거만함, 믿을 수 없는 인물 히틀러와의 협상을 단칼에 거부하는 단호함 등은 처칠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 했다.
여러 작품에서 실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브랜단 글리슨은 이 작품에서도 훌륭하게 처칠을 연기한다.  

 

(씽크로율 99.9%)

물론 영웅적인 면모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스탈린과 루즈벨트와의 3자 회담에서 소외되었을 때의 벌쭘한 표정이나 미국의 원조를 갈구하며 노심초사하는 모습 등도 인상적이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의 응원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부인과의 대화, 의원들 앞에서, 마이크 앞에서 멋지게 연설하는 장면, 노동당으로부터 거칠게 공격당할 때의 울적한 표정 등 낯간지럽고 식상한 장면들도 속출한다. 특히 마지막에 극장에서 살며시 부인의 손을 잡는 장면은...
물론 덕분에 윈스턴 처칠의 고뇌와 인간적인 면모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처칠은 강단 있는 지도자로 알려졌는데, 사실 1차 대전 이후 독일을 너무 쥐어짜면 2차 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걱정하는 젊은 정치인이었고, 2차 대전이 끝난 뒤에는 소련의 공산주의가 나치즘보다 더 위협적임을 경고한 명민한 인물이었다.
물론 이런 사실들은 작품 속에도 잘 나타나 있다.

PS. 처칠 특유의 제스처인 손가락 V는 언제 봐도 귀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