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의 아메리칸
안토 코르빈 감독, 바이오랜트 플라치도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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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아메리칸'은 참으로 애매하기 그지없다.
광고는 '테이큰'이나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처럼 했지만,(조지 클루니의 첫 번째 액션 영화라나 뭐라나) 정작 본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잔잔하기 그지없다.

 
(포스터는 본 시리즈 못지않다.)

이국적인 낮선 곳에 떨어진 한 미국인(아메리칸)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한 킬러의 회한과 우울을 그리는 것 같기도 했다가, 잠깐이나마 속고 속이는 킬러들의 두뇌 싸움이 시작되는가 싶기도...
심하게 표현하자면 이 영화에는 내러티브가 없다.
잭이 맡은 임무의 정체는 무엇이었는지, 배신의 이유는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설명되는 것이 없다.

물론 내러티브가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더 아메리칸'에서도 한 명의 인간이 느끼는 소외감과 고독, 자신의 정체성에서 오는 의심과 긴장 등은 영화 속 장면장면마다 물씬 베어난다.
그리고 마지막 몇 분 동안 계속되는 잭의 행적과 터질 듯한 긴장감은 충분히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역시 그 분량이 너무 적다.

 
(이런 장면도 나온다. 아주 잠깐, 아주 아주 잠깐.)

평범한 관객이 즐기기에는 한없이 진지한 작품이다.
안톤 코빈 감독은 타고르프스키의 영화 같은 걸작을 찍고 싶었지만, 아마도 자신의 능력이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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