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키 12 - 완결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 즉 천재들이 등장한다. 그들 나름대로는 불굴의 노력을 하겠지만 ‘H2’의 히로와 히데오, ‘터치’의 카즈야, 타즈야의 캐릭터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할 수 없는 스타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다치의 초기걸작인 ‘미유키’의 주인공은 놀랍도록 평범한 마사토다.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는 두 미유키는 미모와 재능이 뛰어난 비범한 여학생들이지만 정작 주인공은 이전에도 볼 수 없었고 그 이후에도 찾아보기 힘든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또한 스포츠가 등장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만화이기도 하다. 아다치의 전매특허인 야구나 수영, 복싱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독특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긴 분량의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나간다. 조연들과의 갈등, 세 주인공의 삼각관계만으로 말이다. 구성은 일반적인 순정만화와 유사하다. 마사토와 동생 미유키가 각각 여름여행을 떠난 곳이 서로 이웃한 별장이었다는 식의 지독한 우연의 일치들, 여름여행과 교내연극같은 비슷한 상황의 반복 등 말이다.

하지만 평범한 순정만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잔잔한 분위기의 감동적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아버지가 탄 비행기가 해외에서 추락한 TV뉴스를 보고 두 남매가 서로의 앞날을 걱정하며 함께 밤을 새는 장면이다.
(다행히도 아버지는 탑승 직전에 강도를 당해 화장실에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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