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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타임
곡덕소 감독, 성룡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197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에서 성룡은 돈많은 실업가로 나온다. 물론 출중한 무술실력을 갖추었고 말이다.
타이완의 순박한 소녀(서기)와의 사랑이야기지만 성룡영화답게 적절한 격투씬도 등장한다.
‘빅 타임’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불만족스러운 영화다. 개인적으로 성룡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좋게 봐주고 싶지만, 이 작품은 정말 터무니없다.
마치 백마탄 왕자와 신데렐라의 사랑이야기같은 줄거리도 성룡의 액션과 어울리기에는 좀 어정쩡한데다가, 양조위의 동성연애자 연기는 안타까울 지경이다. ‘무간도’나 ‘비정성시’의 그를 기억한다면 ‘왜 이런 영화에, 이런 역으로 출연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또한 성룡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인 액션장면을 집어넣기 위해 무리하게 이야기를 비틀어놓은 것 같다. 마지막 앨런과의 격투장면이 재미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와 겉도는 느낌이다.
‘희극지왕’에 카메오 출연해준 성룡에 대한 보답인지, 영화 중간에 경찰로 카메오 등장한 주성치는 여기서도 제몫을 톡톡히 한다.
헐리우드로 진출한 성룡이 잠깐 홍콩에 돌아와서 찍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홍콩시절의 치열한 프로근성없이 그저 심심풀이, 자기만족으로 찍어본 작품으로밖에는 안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