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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신화 - Microsoft CEO 스티브 발머
프레드릭 맥스웰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스티브 발머와 빌 게이츠의 관계는 일본만화 '생추어리'의 두 주인공과도 비슷하다. 빌 게이츠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세간의 관심 속에 있지만, 스티브 발머 또한 뒤에서 그 못지않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점을 빗대어 둘의 관계를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쨌든 2001년 스티브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자리에 오름으로써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물론 둘의 관계가 앞으로 크게 변하지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스티브 발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님의 이야기, 더 나아가 아버지가 나치를 재판하는 곳에서 어떻게 일했다는 소소한 것까지 읽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정말 스티브 발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과거지사까지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니면 그저 분량을 채우기 위함일까? 그것도 아니면 작가의 결벽증이 아닐까?
부모님에 관한 그런 자세한 설명은 십몇년 후에 나올 스티브 발머의 자서전에서 언급하도록 놔두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MS와 스티브 발머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서 다행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면 MS가 부시가 말한 '악의 축'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기업의 세계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지 않던가?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 하청업자들에게 횡포를 가하는 대형할인점이나, 직원들을 대량해고해서 '중성자탄'이라고 불리는 잭 웰치가 20세기 최고의 경영인으로 추앙받는 일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