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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스의 해방 - [할인행사]
존 휴즈 감독, 매튜 브로데릭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주말의 명화로 보고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계속 찾아 헤매던 작품이다. ‘나홀로 집에’의 존 휴즈가 86년에 감독한 작품인데, 아찔할 정도로 재미있는 줄거리와 주인공 매튜 브로데릭의 그럴싸한 연기. 마지막까지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작품이다. ‘나홀로 집에’에서도 알 수 있지만 존 휴즈 감독은 주인공의 코믹한 모습을 잘 살려내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주말의 명화로 볼 때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재미있는 웃음 이외에도 80년대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랩과 힙합이 아닌 디스코 음악, 요즘 아이들처럼 너무 막 나간다거나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은 80년대의 풋풋함 등 말이다.
앳된 외모의 매튜 브로데릭은 ‘나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을 떠올리게 하는 귀여움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나이보다 훨씬 앳되 보이는 그의 표정연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도 발랄하고 경쾌하게 그려진다.
친구 캐머론의 아버지가 아끼는 스포츠카를 타고 나갔다 온 뒤, 주행기록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려고 잔머리를 쓰지만 소용이 없다. 그래서 안절부절 걱정을 하는데 캐머론은 갑자기 차를 발로 차며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터뜨린다. 결국 차는 집 밖으로 떨어져 박살이 나고 이때 황당해 하는 주인공의 표정이란... 이 장면에서 아버지에 대한 캐머론의 원망과 애정의 갈구같은 것들이 느껴져야 할텐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페리스의 황당한 표정들이다.
페리스가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엔딩도 요즘 보면 촌스러운 설정이지만 이 또한 압권이다.
그런데 DVD값이 좀 터무니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별다른 서플먼트도 없고 오래된 작품인데 2만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