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인
브라더스 스트로즈 감독, 스코티 톰슨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외계인 침공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스카이라인'은 나름대로 괜찮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 쏟아진 악평들은 전적으로 과장된 홍보 탓이라고 생각한다.
애초 국내 개봉시 이 영화를 '아바타'나 '2012'에 비유한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 짓이었다.
(이는 아마도 국내 개봉영화사상 '판의 미로'를 '해리 포터' 시리즈에 비유한 광고 다음으로 최악의 홍보일 것이다.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던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가슴에 사정없이 네일 건을 박아버렸던 '판의 미로'에 비하면 이 정도 홍보문구는 애교에 불과할 테지만.)

어쨌든 '스카이 라인'의 스펙터클은 '우주전쟁'이나 '인디펜던스 데이'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디 워'에도 못미치는 2천만불의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영화 속의 CG와 액션이 무척 훌륭하다.
'디스트릭트 9'같은 저예산 걸작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시종일관 긴박감이 넘치는데다가 '클로버필드'같은 대형작품 못지않게 CG장면들도 훌륭하다.

전투기와 우주비행선의 도그 파이터 장면 또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데다가 스텔스의 모선 공격 장면에서는 감동마저 느껴진다. 옥상에서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 또한 처절한 감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좀 저렴해 보이던 공중전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영화 속 줄거리가 시종일관 아파트 안에서만 벌어지기 때문에 쫒기는 주인공들의 상황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여러 면에서 저예산의 한계를 뛰어넘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것만은 분명한 작품이다.

다만 '클로버필드'나 '인디펜던스 데이', '매트릭스'같은 영화들에서 많이 본 듯한 외계생명체의 디자인이나 설정은 많은 팬들의 원성을 들을 것 같다. 



(나름대로 애쓰는 두 주인공이지만...)

게다가 중반부까지의 강렬했던 흡입력을 순식간에 말아먹는 결말의 엔딩 장면은 SF영화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당황스럽다.
이대로는 속편이 나온다고 해도 1편의 긴장감을 이어가기는커녕 일본 만화의 히어로물처럼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B급 정서를 벗어난 걸작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저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결말에 가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인 반전을 선보이며 2편을 예고하기 때문이다.(다만 그 충격이 '식스 센스'급이 아니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애매한 충격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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