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5 (6disc)
에드워드 앨런 버네로 감독, 쉐마 무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충격과 함께 시작된 5시즌은 하치에게 큰 고난을 안겨주고, 하치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이별을 선택한다. 헤일리와 잭을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는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떠나보낸다.

습격사건 이후 하치는 상부로부터 능력을 의심받고, 내부승진으로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과 일을 그만두는 것 중의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그래서 하치는 모건을 더욱 더 몰아붙인다.
결국 모건은 부장으로부터 팀장의 자리를 받게 된다.
로시는 하치에게 의미심장한 충고를 던진다.
타고난 리더인데다가 금방 리더의 자리에 적응해나가는 모건을 나중에 임시팀장 자리에서 어떻게 내려오게 하는가 하고 말이다.

‘크리미널 마인드’가 5시즌에 이르는 동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하고 폭력적인 범죄들이 수없이 등장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의 그 어떤 범죄도 예전만큼 충격적이지는 않다.
대신 인간의 악마성과 비정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들이 많이 등장한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 비해서 사건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잔혹해진다.
초반 시즌이라면 단순 납치 감금 사건이었을 범죄가 납치여성들을 출산시키는 범죄로 발전하고, 단순한 교살 사건에서 더 나아간 안구 강탈 사건이 일어난다.
4화에서는 BAU팀의 예상마저 뛰어넘는 악질적인 악당도 등장한다. 소외감이나 박탈감 때문이 아니라 그저 재미로 살인을 하는 살인마다.
인터넷이 그저 단순한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시대의 범죄를 세밀하게 묘사한 에피도 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살인 장면을 바라보는 팀원들의 충격 받은 표정이 그들은 여전히 악행에 익숙해질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특이하게도 이 에피에서는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의 말이 격언으로 등장한다.

또한 BAU팀의 프로파일링이 몇 번이나 빗나간다.
남자로 가정하고 진행된 프로파일링이 용의자가 여자로 밝혀지면서 뒤집어진다거나, 범인이 소리나 냄새 같은 외부의 영향으로 범행 패턴이 바뀌기 때문이다.
범인을 체포한 뒤에 비로소 또 다른 사건이 시작되고, 다시 프로파일링을 해야 하는 사건도 벌어진다.

게다가 범죄의 독특함뿐만이 아닌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를 잘 드러낸 에피도 있다.

벌써 다섯 번째 시즌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리미널 마인드'는 할 말이 많은 시리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섯 시즌을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에피, 소녀 납치 사건이 있다.
여기서 마법 같은 프로파일링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8년 전 유괴된 아들을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의 집념과 그녀를 믿고 도와주는 JJ를 비롯한 팀원들. 돌아온 아이들과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100편이 넘는 에피소드 중 그 어느 에피소드보다 감동적이고 진한 눈물이 흐르는 이야기다. 마지막에 오열하는 한 아버지의 눈물을 보고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시즌의 100회 특집 에피에서는 하치와 연쇄살인범 포옛의 대결이 막을 내린다.
두말할 나위 없이 시리즈 사상 가장 극적이고, 가장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100회 에피는 앞으로 시리즈의 전환점이 될 만큼 의미심장한 사건이 벌어진다.
하치는 국장으로부터 퇴직 권고를 받고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한다.(이 시리즈는 워낙 주연 배우들의 하차가 잦아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조마조마하고, 긴장감이 느껴진다.) 



(엄청난 비극이...)

이번 시즌에서는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의 꽃미남 캐릭터 담당 리드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아마도 다리 부상때문인듯 하지만 가끔씩 JJ한테 뱀파이어 소설 '트와일라잇'도 못 읽어봤냐고 면박당하는 식으로 개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
피해자의 가족에게 눈치 없는 말을 꺼내서 뻘쭘해지는 역할이 많아서 좀 안타깝다. 



(이렇게 모이는 것도 마지막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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