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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2 : 리로디드 (2disc) - 일반 킵케이스
래리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크게 실망했던 속편을 꼽아본다면 '스피드2', '동방불패2' 등을 예로 들고 싶다. '매트릭스2' 또한 실망스러운 속편에 든다. 영화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근사한 SF와 철학적 시도가 잘 버무려진 작품이지만 '매트릭스'의 속편에 대한 기대감은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광고카피에서처럼 전편을 능가하는 그 무엇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1편에서 느꼈던 충격과 전율은 더이상 없었다. 고속도로의 추격씬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터미네이터3'의 추격씬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고, 스미스 요원들과의 집단 격투씬도 상당히 박진감넘치게 묘사됐다.(마지막에 네오가 황급히 도망가는 점이 좀 우스꽝스러웠지만.) 하지만 '상상하던 것 그 이상'은 찾을 수 없었다.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이나 트리니티가 공중에 뜨는 장면같은 것들 말이다.
또한 이런저런 철학적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구구절절 설명하다보니까 너무 장황한 대화씬에 조금씬 지치다가 나중에는 '얼른 액션씬이 안나오나?'하고 기다리고 싶을 정도였다. 생각하는 블록버스터, 깊이있는 이야기도 좋지만 '리로디드'에서는 워쇼스키 형제가 좀 오버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1편과 3편은 다시 봐도 재미있지만, 이 작품 '리로디드'는 다시 본다면 액션부분만 돌려가면서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