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비홍(黃飛鴻) 2 - 남아당자강
서극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전편의 완성도와 인기를 무난하게 이어받은 수작이다. 서극 감독도 그저 흥행을 위한 안일한 속편이 아닌 나름대로의 완성도와 의미를 갖춘 속편을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일단 주제곡부터 색다르다. 한밤중의 졸음이 싹 가실 정도로 강인한 느낌의 ‘남아당자강’은 성룡이 새로 불렀다. 1편과는 달리 좀 더 흥겨운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색다른 맛이 있었다.

1편에서는 외부의 적을 상대했다면 2편에서는 내부의 적인 국수주의 관료와 사이비 교도들과 싸움을 벌인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황비홍2’의 하이라이트는 관료인 원술 또는 백련교주와의 대결이 아니라 영화 초반, 거리에서 집회중인 백련교도들과 대결하는 짤막한 액션씬이다. 사람들의 어깨를 밟고 화려하게 나타나 “불산의 황비홍”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소개한 후 현란한 발차기와 손놀림으로 백련교도들을 제압하는 장면 말이다.

아쉬운 점도 많은데, 무엇보다도 안타까웠던 점은 힘이 있는 액션을 주특기로 하는 견자단이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가장 크다. 또한 1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아관역의 원표가 막소총으로 바뀐 것과 1편의 숙적 엄동욱역을 맡은 배우를 단역(총독)에 재활용한 점이다.(이런 점은 배우층이 얇은 홍콩영화계의 한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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