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유희
로버트 클루즈 감독, 척 노리스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이소룡의 최고작으로는 실질적인 그의 유작 '용쟁호투'가 꼽힌다. 액션과 규모면에서 볼 때 맞는 말일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이 작품 '사망유희'가 완성되었더라면 '용쟁호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작품이 탄생했을 것이다. 미완성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실제 이소룡이 등장하던 마지막 10분 정도의 액션 시퀀스가 보기 드물게 강렬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사망유희'는 아들을 유괴한 범인들이 요구하는 보물을 얻기 위해 사망탑의 각층에 있는 고수들을 차례차례 꺽는다는 애초의 줄거리는 사라지고, 다른 배우를 기용해서 이리저리 짜맞춘 필름과 얼토당토 않은 줄거리로 완성시킨 졸작이다.

하지만 마지막의 10분. 이소룡이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고 찍은 액션 장면은 '정무문'과 '맹룡과강', '당산대형' 등에서는 볼 수 없는 힘과 스피드가 넘쳐난다. 특히 이소룡에게 쌍절곤을 가르쳐줬다는 이노산토, 이소룡의 제자라는 NBA스타 압둘 자바와의 액션장면은 아무리 되돌려봐도 싫증나지 않을만큼 환상적이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듯한 속도로 이리저리 돌려대는 쌍절곤과 믿기 힘들 정도의 도약과 날라차기...

차라리 대역을 기용한 나머지 촬영분을 빼버리고 이소룡이 나오던 액션장면만 계속 돌려줬더라면 극장 흥행에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이소룡의 마지막 액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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