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 - 제품 이미지는 해당 이미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임필성 감독, 김경익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낮선 풍경, 이국적인 배경 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과 공포.
두 주연 배우의 연기력과 지명도, 바람소리만으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남극. '알 포인트'를 능가하는 작품을 기대하고 봤건만...
참으로 뭐라 말하기 민망할 뿐이다.

간혹 작가주의 감독의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관객도 있겠지만, 작가주의 영화를 만드는데 80억의 제작비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의미를 찾기 힘든 상징들, 시종일관 우물거리는 배우들,(그나마 바람 소리에 묻혀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리 좀 시원하게 지르라구!"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다.)
 


(목소리 깔지 말란 말이야.)

탐험대가 발견한 1920년대의 일기장은 무엇이며, 굉장한 가치를 지닌 그 일기장은 왜 길바닥에서 주운 1천 원짜리 취급을 받는 것인지, 탐험대를 지켜보는 얼음 밑의 거대 눈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그것보다 더 이해가 안가는 장면들, 노트북에 수신된 동영상, 세 개의 태양, 얼음 손...
뜬금없는 영화적 장치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일반 관객이 이해하기 힘든 엉성한 시나리오에 봉준호 감독이 참여했다는 사실도 믿기 힘들고, 영화를 제작하는데 제몫을 다하지 못한 싸이더스의 관계자들도 원망스럽다.

하지만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의 남극(실제로는 뉴질랜드)의 풍광은 온전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일전에 본 '센츄리온'의 광활한 잉글랜드의 풍경도 그랬지만,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훌륭한 풍경만으로도 멋진 눈요깃거리가 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아쉽게도 배우들의 설전과 갈등은 대부분 비좁은 텐트 안에서 벌어진다.
 


(남극의 눈부신 풍경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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