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에 무얼 심지?
최영순 지음 / 해토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얼핏 보면 '광수생각'의 아류인듯한 작품이지만, 단정한 그림으로 불교를 표현한 명상만화다.

주절주절 긴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고 몇 컷의 그림과 짤막한 몇마디를 통해 독자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또록 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난 이미 속세에 너무 찌들었기 때문일까? 이 정도의 잔잔한 감동에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이 안쓰러울 뿐이다.

마치 자극적이고 진한 맛의 초콜렛과 콜라에 길들여져 밋밋한듯 깊은 맛의 녹차와 한과의 맛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감동적인 그림을 보면서도 '이미 다 아는 얘기 아냐', '여기저기서 귀가 닳도록 들은 얘기들 뿐이잖아'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읽어볼 참이다. 극적인 드라마를 기대하지 않고 그저 차분하게, 마음을 비우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고, 그냥 한번 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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