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퀼리브리엄 - [할인행사]
커트 위머 감독, 크리스찬 베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이 공개되었을 때의 반응은 무척이나 참담했다. 비평가들의 혹독한 비난과 처절한 수준의 흥행기록.

하지만 먼저 평가한 리뷰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컬트'의 반열에 올라야 마땅한 SF걸작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다. 깐깐한 영국신사의 외모를 지닌 이 배우는 몇몇 작품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으로 '아메리칸 사이코'를 들 수 있다. 싸구려 액션물인 이 작품에서도 정말 경이로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친구와 아내의 죽음에 무표정하게 대응하던 모습에서 점차 인간적인 면을 깨달아가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는 표정이란... 아마 로버트 드니로라고 해도 이렇게 멋진 연기를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다.

총기액션인 '건-카터'라는 것도 싸구려 홍콩영화와 쿵후영화를 모방한 티가 역력하지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절도있고 멋지게 그려졌다.

'매트릭스'처럼 새로운 액션이나 철학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저그런 줄거리를 보상하고 남을 정도로 크리스찬 베일, 숀 빈 등의 연기는 멋이 있었고 위압적인 세트에서 벌어지는 액션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DVD로 볼 수 있어서 매우 다행스러웠던 작품이다. 좌우가 다 잘려버리는 VHS에서는 화면을 종횡무진하는 액션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