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공하는 법 - 이진우의 성공트레이닝스쿨
이진우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모든 책에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배울만한 내용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도 노골적으로 영업 특히 보험영업에 관한 좋은 점들을 강조한다.
저자는 마케팅 종사자들에게 강의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일반 기업체나 공무원 교육의 고정급을 받는 사람들은 저자의 강의를 소 닭 보듯이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고정급 노동자들의 마음속에는 열정과 목표가 없을까?
저자 자신이 결국 영업직 종사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공무원들과 회사원들도 영업 분야 종사자들만큼이나, 어쩌면 더욱 확고한 목표 의식을 갖고 더욱 치열하게 공부하고 노력해서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그 점을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영업 분야의 화려한 성공인들에 비하면 고정급 종사자들이 무척 초라해 보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어느 분야에서나 원대한 꿈을 갖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고, 초라한 실패자들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저자는 마케팅 분야 종사자들은 몸과 마음, 영혼이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사람들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학계나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유연하고 틀에 박히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영업 분야의 사람들은 오직 회사에서 주입시켜 놓은 지식들만 앵무새처럼 달달 외우며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내가 대답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 해당하는 답변을 내놓는 것이 무슨 매뉴얼을 앞에 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던 적도 있다.)
심지어는 '꿈꾸는 다락방'을 언급하면서 거창하게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부디 그들의 마음속에 '노력의 다락방'이라는 것도 있기를 바랬다.)


(이분들에겐 100억도 푼돈이겠지.)

어쨌든 현재 저자의 위상을 감안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자동차 마케팅 전문가가 곧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는 직업 가운데 하나일는지...
정말로 곧 FC 분야가 치열한 경쟁 관문을 뚫어야 입사할 수 있는 최고의 럭셔리 전문 직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로 하나같이 순수한 느낌을 주는 건지...

그리고 책의 내용을 꼬치꼬치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꼭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다.
빌 게이츠가 스티브 잡스와는 달리 실패를 경험해 보지 않았다는 것은 좀 과장된 것만 같다.
유튜브에서 첫 윈도우 출시 장면을 보면 빌 게이츠의 MS의 대망신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빌 게이츠는 GUI 운영체제에서도, 응용프로그램에서도, 웹 브라우저에서도 항상 초기에는 패배자였다. ver2.0, ver3.0을 거치며 결국에는 따라잡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내용 자체는 누군가에게 뜻 깊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으로 100억을 벌었다는 저자가 왜 부동산으로 100억을 벌 수 있는 자세한 안내서는 쓰지 않는 것일까.(몇 권 있었지만 좀 두루뭉술...)
그 점이 못내 아쉽다.


(거의 이런 책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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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출마한다는 마인드로 수많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라."
이 프로젝트가 비현실적이다, 황당하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살이의 마인드를 버리십시오.

80평생의 기준도 버리십시오. 내가 못 하더라도 자식이 이룰 수 있습니다. 100년, 200년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가문의 영광은 당신에게서 출발됩니다.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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