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 데미지 - [할인행사]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주지사 당선을 축하해주고 싶을만큼 졸작이다. 왜냐하면 최근 '엔드 오브 데이즈', '여섯번째 날'같은 졸작들을 능가하는 초절정 졸작 '콜래트럴 데미지'를 봤기 때문이다. 주지사에 당선되어 정치계에 입문했으니 더이상 이런 작품은 찍지 못할 것이라 기대하고 싶다.

일개 소방관이 가족의 무고한 죽음에 분노하고 직접 테러리스트를 응징하기 위해 남미의 정글로 뛰어든다는 줄거리다. 하지만 문제는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의 느슨한 연출과 주인공이 아놀드 슈왈츠네거라는 점이다.

앤드류 감독은 '도망자'나 '언더 씨즈'같은 작품에서 보여주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영화의 내용은 어찌나 산만한지, 미국의 도심에서 남미의 정글, 강, 저택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템포빠르게 진행되는군'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없이 우왕좌왕하는 느낌이다.

또한 주인공 아놀드 슈월츠네거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뇌하는 복수심에 가득찬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터미네이터'시리즈나 '트윈스'같은 작품에서처럼 완벽한 인간형에는 어울릴지 모르지만 평범한 남자의 역할은 전혀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10분의 이야기가('마지막 10분의 액션'이 아니라...) 그나마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이마저도 없었더라면 스티븐 시걸이나 반담의 영화들보다 더욱 지루했을 것이다.

스티븐 시걸같은 연기력 제로의 배우를 주인공으로 '언더 씨즈'같은 걸작을 찍던 앤드류 감독의 재능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