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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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칼라 황제 이후 수많은 군인 황제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대부분 암살당하거나 또는 병으로, 여러가지 이유로 죽는다. 예전의 '로마인 이야기'에서는 황제 한명이 적어도 한 챕터를 차지하거나 카이사르같은 경우에는 무려 두권의 분량이 할애되기도 하지만, 12권에서는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수많은 황제들이 바뀐다.

로마가 잘 나갈 때의 이야기는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무척이나 신이 났지만, 11권 이후 로마제국이 쇠망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도대체 왜 그 많은 황제들은 로마의 역사를 바꾸지 못했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 아니면 그들은 멸망해가는 로마역사의 피해자였을까?

무엇보다도 시오노 나나미의 글솜씨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인상깊은 책이다.

'안토니우스 칙령'의 이면을 읽은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오히려 문면 그대로 읽는 편이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제시하는 부분이라던가, 로마 시민권 문제에 관해 현대식으로 '브랜드는 죽었다'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시오노 나나미만이 할 수 있는 '문장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안토니우스 칙령'이 기독교회의 평가대로 인도적이고 올바른 법률이라면 왜 오현제 가운데 그것을 생각한 사람이 없을까?라는 단순하지만 날카로운 식견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쨌든 이전의 '로마인 이야기'에 비해 내용은 많이 우울하지만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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