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하라! - 사람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은 뇌에 따라 움직인다 세로토닌하라!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어렴풋한 기억에 90년대에는 엔돌핀(엔도르핀)의 시대였던 것 같다.
TV에 어떤 박사가 나와서 엔돌핀을 떠들었고, 곧바로 신문, 책 심지어는 라디오의 MC도 엔돌핀이 샘솟는 하루가 되시라고 인사했던 것 같다.

 

(이런 책들도 많았었더랬지.)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엔도르핀이 아닌 세로토닌을 내세운다. 심지어는 지구상의 폭력과 중독 문제들이 세로토닌 결핍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로토닌에 대한 장황하고 끝없는 설명이 이어진다.
대략 30~40페이지를 읽어봐도 어느 신문이나 잡지에서 한번쯤 읽어봤던 것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고 전두엽과 세로토닌에 관한 설명이 중복된다.
베스트셀러 책 '시크릿'에 대한 저자의 공감,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에 관한 설명들도 익숙한 내용들이다.

풀무원이라는 회사에 강연을 나갔었는데 초라한 사무실에 실망했다가 직원들의 의욕과 열정에 감동했다는 이야기에는 한숨이 나왔다.
정말로 풀무원이 ‘불신 사회에 정직을 팔고,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하겠다는 의욕에 찬 회사’던가. 한때는 그랬었나보다. 다만 내가 본 것은 수입산 원료로 만든 두부를 국산 100%라고 속여 팔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제를 받고, 소보원 기자회견에서는 이리저리 말을 돌리기 일쑤였던 기업이다.

세로토닌을 풍부하게 하고, 전두엽을 자극하는 방법들도 참으로 간촐하기 그지없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많이 걷고, 일단 시도해보고, 매사에 감동하고...

 

(님의 깊은 뜻은 알겠으나...)


만약에 정말로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이 이러한 내용들이 신선하고 새롭다고 말한다면...
그렇다면...
할 말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로 식상하기 그지없었고, 이 얄팍한 책이 1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에 분개했을 뿐이다.
주간 시사 잡지의 기사 한 꼭지 분량으로 충분했을 내용을 이토록 엄청난 가격에 팔아치우다니...
아마도 전작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의 열풍을 억지로라도 이어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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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만 해도 책 한 군 쓰려면 1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근년엔 1년에 두세 권은 거뜬하다. 2009년에만도 세 권을 썼고, 이제 쉰여덟 번째 책이 출간 대기중이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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