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의 경영학
이기영 지음 / 룩스북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기존의 수학과 이론으로 도배되어 있는 '경영학'에 실망한 저자의 '실전 경영학'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돈벌이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등소평의 '흑묘백묘'이론을 빗대어 '쥐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고 말한다.

이기영씨가 하고자 했던 말이 그거라면 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에 그토록 많은 분량을 할애했는지 의심스럽다. 물로 배를 채우려는데 안넘어가서 간장을 타 마셨다. 밤이면 호랑이가 집앞까지 와서 방문을 긁어대는 집에 살았다.는 식의 고생담이 왜 필요한가 말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자신의 구질구질했던 과거를 언급함으로써 나태하고 안일한 일상을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을 깨우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빨간 옷과 구두를 신고 가서 놀림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쓴 것이 조금 우습기는 하다.

짧다면 짧은 분량인 한권의 책에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해외, 특히 중국에서 기업하는 것의 어려움-동포를 돕지 않는 대사관과 한국상인협회의 몰상식한 태도 등과 중국인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것의 어려움 등이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인의 거만한 태도에 관해서는 조국을 '소한민국'이라고 부르며 질타하고 있다. 월드컵 때의 길거리 응원은 진정한 단결이 아니며 어려울 때 힘을 합치는 것이 진짜 단결이라고 말이다.

'맨손의 경영학'은 몇줄의 리뷰로는 요약할 수 없는 많은 내용과 생각할 거리가 담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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