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더 섹시하다
김순덕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알라딘의 평은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 신선함이 덜하다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의 교육문제와 가정문제 등이 우리나라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어쩌면 더 심각한 상태라는 사실에 말이다.

고액과외와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구미 선진국의 교육제도는 꿈같은 일처럼 생각되어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밖에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며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석구석의 조그만 이야기들에는 동감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회계부정을 저지른 대기업의 CEO들보다 마사 스튜어트가 훨씬 많이 타블로이드 신문의 표지를 장식했다는 이유로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이유는 마사 스튜어트가 남자의 앞길을 막는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타'였기 때문이 아닐까? 일반인들은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기업인'이 아니라 잡지와 토크쇼 등으로 유명해진 '스타' 말이다.

또한 대졸여성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킨다면 일단 열심히 커피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능력이 출중한 일부 커리어 우면의 경우다.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커피를 잘 타면 당연히 커피타는 사람 쯤으로 취급당하기 일쑤다. 엘리트(?) 대졸여성이라 하더라도 대한민국 직장여성의 일상이다.

어쨌든 몇가지 소소하게 거슬리는 점을 제외한다면 보기 드물게 재미있고 유익한 비소설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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