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시간에 끝내는 영어 발음
Mike Hwang & Daniel Neiman 지음 / 리베르 / 2010년 10월
평점 :
일단 처음 책을 집으면 두께에 상당히 실망할 수도 있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고작 100여 페이지 분량의 내용은 마치 금융기관에서 주는 안내책자 수준이다.
하지만 두껍다고 좋은 책이 아니다.
'1시간에 끝내는 영어발음'은 적당한 양의 내용과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가 조화를 이룬 꽤 괜찮은 책이다.
많은 영어 학습자들을 만나봤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동안 얼마나 기본적인 발음을 소홀히 해왔는지 알지 못하는 형편이다.
영어학원의 아이들은 무조건 원어민 강사의 발음을 따라하며 혀만 굴리기를 강요받거나, 파닉스를 통한 기계적인 발음법에 익숙해졌다.
그래서 영어 좀 한다는 아이들 중에는 과도하게 혀를 굴려서 't' 발음을 아예 뭉게버리거나,(미국인들이 "왕왕~"거리는 중국식 발음이라도 한다.) 쓸데없이 끝에 'r'발음을 넣는 경우가 자주 있다.("아이디어~ㄹ"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기본적인 발음법을 비교적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
책 자체가 발음학습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난해하고 복잡한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부하면서 같이 배우고 고쳐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친절하고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리고 흑백의 무미건조한 발음 설명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림이 많고 형형색색 화려한 영어책으로만 공부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린다면 무척이나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유명 출판사에서 나온 끝없는 영어 시리즈나 일 년에 몇 권씩 영어책을 내놓은 유명 강사들의 책들보다 훨씬 더 쓸모 있고, 훨씬 더 진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