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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모어 찬스 (One more Chance) - 자유인 [Mini Album]
원 모어 찬스 (One more Chance) 노래 / 미러볼뮤직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언더의 많은 그룹들이 과격한 분위기나 현란한 가창력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몇몇 여성 그룹은 그들의 우아한 가창력을 퇴색시키는 음악적 완성도에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원모어찬스'의 노래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착착 감기는 것이 마치 패닉과 유리상자를 합쳐놓은 것 같기도 하다.
타이틀 곡 '자유인'은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왠지 기존의 수많은 신인 밴드들의 노래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언뜻 '패닉'의 이적을 따라한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들었다.
물론 여러 번 듣다 보면 눈을 감고 음미할 수 있는 좋은 노래다.
몇 달 전부터 방송을 통해 인기를 끌던 '시간을 거슬러'는 유일하게 애절한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막장 드라마의 주제곡들이 아닌 신인 그룹의 노래에서 이런 애절함을 느끼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반갑다.
'널 생각해'는 나를 완전히 매혹시킨 곡이다.
산뜻하고 단순한 멜로디의 "널 생각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데, 딱히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 무색무취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쨌든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가사가 재미있는 '럭셔리 버스'는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이 통기타를 들고 무심하게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최고다.
쉽게 부르는 듯한 느낌이 부담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는 멋진 곡이다.
'그럴 때도 있어요'는 마무리 곡답게 몽환적이고 차분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축축 쳐지는 느낌이 별로였다.
이번 앨범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따라 부르기 쉬울 것 같지만, 막상 불러보면 원곡에 비하면 내가 부르는 노래는 분위기가 너무 거지같다.
이 작은 앨범에 수록된 곡이 고작 6곡뿐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운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