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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 성모 Meet Brave [Special Album]
조성모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지독하게 잔잔했던 지난 번 앨범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서 조성모는 독해졌다.
앨범 재킷의 날카로운 눈빛은 물론, 제목이나 내용이나 독하기 그지없는 첫 곡 '바람필래'는 시끄럽고 산만한 느낌이 들 정도다.
게다가 조성모표 댄스곡 특유의 리듬감도 독특한 음색도 잘 느껴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너무 거친 조성모의 음색과 좀 저렴하게 느껴지는 "예이예이예~"하는 후렴구가 좀 거북할 뿐이다.
(이 꼴은 좀...)
차라리 두번째 곡 '이밤이 지나가면'이 훨씬 듣기 편하면서도 적당히 흥겹고 적당히 감미로운 것이 매력적이다.
'점점더'는 예전의 상큼했던 조성모의 매력을 느낄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끈적한 느낌이 착착 감기는 맛이 느껴진다.
'우린 왜'에서도 조성모는 예전의 모기 소리 같은 창법 대신에 시원하게 내지르면서 노래를 부른다. 좀 어색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다.
순진한 눈망울로 천상의 사랑을 노래하던 조성모의 변치 않는 발라드를 기대하던 팬에게는 좀 실망스러운 앨범이 될 것이요, '다짐'이나 '후회'같은 조성모표 댄스곡을 기대하던 팬들에게는 더 큰 실망을 안겨줄 것만 같다.
대중들의 입맛은 간사하기 그지없다.
변하지 않는 스타일로 계속 노래하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불평하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 변했다고 실망한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런 실망감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것 같다.
이전 앨범 'Second Half'에서 보여줬던 조성모의 음악적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팬이라면 누구나 '조성모+용감한 형제'의 조합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게다가 '바람필래'는 자신의 얘기라는 싸구려 마케팅까지...)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을 밀어내고 90년대 말 발라드의 황태자로 군림했던 예전의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