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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OC - 7집 풍류
디제이 디오씨 (DJ D.O.C.)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앨범 커버부터 범상치 않다.
일 획이 만 획이고 만 획이 일 획이라던가...
오랜 시간 준비했던 만큼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한번 신나게 몸을 풀어보는 것 같은 'In To The Rain'부터 마지막 곡까지 부담 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다.
타이틀곡 '나 이런 사람이야'는 감칠맛 나는 랩과 흥겨운 멜로디가 일품이다.
'투게더'는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이 나는 곡으로 생각 없이 신나게 몸을 흔들 수 있는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타이틀곡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믹스 곡도 참 좋았다.
일반적으로 유명 여성가수들이 피처링한 곡은 너무 뻔하고 심심하거나 아니면 너무 튀거나 겉돌기 일쑤인데, '오늘밤'의 아이비는 세 명의 목소리와 기가 막힌 화음을 선보인다.
김장훈이 피처링한 'I believe', 교묘한 말장난 제목의 '서커스 (Suckers)' 등도 기억에 남는다.
물론 엉뚱한 악동들답게 '오빠 그런 사람 아니다'같은 트로트 곡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이승환이 참여한 곡 'Love'는 전혀 DJ DOC답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곡 'Fat Girl'은 마치 아이돌 그룹의 구색 맞추기 곡인지 아니면 연습곡인지 싶을 정도로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 난다.
'부치지 못한 편지'는 이하늘의 분노와 독설이 담겨있는 문제의 곡이다.
이하늘은 한때 양다리를 걸친 연인 때문에 큰 상처를 받고 한참을 방황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0년 봄 그 여인의 상대였던 남자 가수가 ‘라디오 스타’에 나와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한 것이 꽤나 상처가 되었나보다.
독설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하지만 가장 큰 잘못은 정작 그 양다리 아가씨가 한 것 같은데 왜 이하늘은 그 남자 가수가 겁탈이라도 한 것처럼 가사를 썼을까.
랩퍼들의 디스 문화는 개인적으로도 괜찮게 생각하지만 이건 영 초점을 잘못 맞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앨범이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것 치고는 지난 5집 앨범의 'Run to you'같은 대박곡이 없는 것이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