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은 몇 번이고 관객들을 놀래켰다. 기발한 상상력의 시간여행 암살자 '터미네이터'와 전투의 한복판에 서있는 것 같은 '에이리언2' 정도는 애교에 불과했다.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섰던 '터미네이터2'나 초현실적인 기술로 현실 속의 재난을 재현해낸 '타이타닉'은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걸작들이었다. 하지만 이후 카메론 감독은 '스파이더맨' 프로젝트에서 탈락하고, '터미네이터3'를 포기하고 해저다큐나 찍으면서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팬들이 심히 불안해할 무렵 들고 온 '아바타'는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캡슐 속에서 눈을 뜬 주인공의 코앞에 떠다니는 물방울 하나에서부터 블루레이의 놀라운 선명함을 감상할 수 있다. 아바타 행성을 향해 우주의 공간 속을 날아가는 티끌만한 우주선조차 손에 잡힐 듯이 선명하게 보인다. (몽환적인 아바타 행성의 모습은 마치 고전 명화를 보는 것 같다.) 이후에 펼쳐지는 장면들은 상상 그 이상의 것들을 선사한다. 아쉽게도 3D로 보지는 못했지만 고화질의 블루레이로도 제임스 카메론의 영상미학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제임스 카메론이 풀어놓는 이야기는 군더더기가 없으며 늘 간단명료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에이리언2’가 생각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박진감 넘친다.) '터미네이터2' 때도, '타이타닉' 때도 그랬다. 바로 이 작품이 제임스 카메론의 최고작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제임스 카메론이라면 '아바타'보다 더욱 놀라운 작품으로 다시 찾아올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