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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칠드런 오브 맨 - 아웃케이스 없음
알폰소 쿠아론 감독, 마이클 케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2027년. 더 이상 인류는 아기를 낳지 못하고, 최연소 인류였던 18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마저 벌어진다.
이런 암울한 세상을 살고 있는 공무원 테오는 반정부단체의 리더인 전부인 줄리안의 부탁으로 한 이민자 소녀를 떠맡게 된다.
'칠드런 오브 맨'은 인류의 마지막이자 처음이 될지도 모르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작품 속에서 액션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전혀 아니고, 무기도 하나 없는 맨몸으로 악당들이 판치는 난장판 사이를 뛰어다니며 많은 애를 쓴다.

(수퍼맨이 아니다. 인상은 제이슨 본이나 제임스 본드와도 맞짱뜰 것 같지만.)
불임의 원인이 설명되지 않는 식의 허전한 설정과 구성은 좀 아쉽지만 이야기 전개가 간결하고, 매우 빠르기 때문에 긴장감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롱테이크의 연속이다.(이 경이로운 롱테이크 덕분에 세계의 각종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이 대단한 롱테이크들을 블루레이로 보면 눈앞의 장면이 현실인지 영화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수용소의 총격전 장면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롱테이크가 인상적인데, 마치 시가전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박진감이 대단하다.
그것보다 더욱 짜릿했던 것은 군인과 게릴라들이 치열한 공격을 일순간 멈추고 갑자기 고요함에 빠져드는 장면이다.
감독이 이런저런 설명을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더라도 생명의 고귀함과 탄생의 경이로움 등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명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