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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미 투 헬(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샘 레이미 감독, 아리슨 로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드래그 미 투 헬'은 '이블 데드'같은 수작들에서 보여주던 샘 레이미의 장기가 십분 발휘된 훌륭한 작품이다.
저주받은 주인공, 악령과의 대결, 처절한 혈투, 악몽 같은 고통...
이토록 뻔한 소재는 쌍팔년도에나 나올 법하지만, '드래그 미 투 헬'은 요즘 쏟아져 나오는 매끈한 공포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묵직한 공포를 선사한다.
최근 유행이 되어버린 3D나 현란한 CG 없이도 압도적인 공포감을 전해준다.
그저 잠깐씩 깜짝깜짝 놀래기만 하는 요즘의 얄팍한 공포영화들이 갖지 못한 깊이마저 느낄 수 있다.
샘 레이미가 아니라면 그 누가 나뭇가지의 그림자, 파리 한 마리로 이런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게다가 중간중간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코미디까지 선사한다.
샘 레이미 감독의 뒤틀린 취향이 관객을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굳이 심각한 것 없이 웃기는 동시에 무서운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정말 탁월한 재능이다.
소름 끼치는 공포의 순간이 지나가면 마치 주성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구토와 콧물의 코미디도 펼쳐진다.
그렇게 정신없이 마지막 1초까지 낭비하지 않고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드래그 미 투 헬'. 이 작품을 만든 샘 레이미는 확실히 공포 영화의 거장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