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 늘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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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 이탈리아 이민계의 이야기, 범죄조직에 관한 이야기 등 받아들이는 독자의 입장에 따라서 다양하게 읽힐 수 있는 역작이다.

처음 프란시스 F 코폴라의 영화로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완벽한 서사성과 줄거리에 큰 감명을 받았었다. 하지만 원작을 읽고 나니 그 '완벽함'의 많은 부분이 원작자으로부터 빚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족과 조직의 이야기,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한편의 작품 속에 아우르는 영화감독의 솜씨도 대단하다. 하지만 단지 돈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대부'를 쓰게 됐다는 마리오 푸조의 사연이 더 소설처럼 느껴진다.

비토 꼴레오네('코를레오네'보다 훨씬 어감이 좋다)와 마이클 꼴레오네... 그밖의 형제들과 누이, 어머니, 가족과 적들... 우리나라의 '토지'와 비교한다면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판 '토지', 현대판 '뿌리'로 기억하고 싶은 작품이다.

많은 독자들이 영화 '대부'보다는 소설 쪽에 무게를 두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쪽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서사성과 치밀함은 소설 쪽이 훨씬 낫지만 원작에서는 살아움직이는 주인공들의 고뇌와 증오, 애증같은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아마 독자로서의 상상력이 부족히기 때문이겠지만)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중후한 카리스마의 마론 브란도, 흔들리는 눈빛의 카리스마 알 파치노.

마지막 책장을 덮었지만, 이 두 명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화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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