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gh & Learn - 신나게 웃고, 생생하게 배우는
김지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재미변호사인 김지영씨가 쓴 'Laugh & Learn'이 제목에서처럼 웃음과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름대로 짤막한 상식들을 익힐 수는 있겠지만 그리 실속있는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쩡한 영어책이라고 생각한다.

서문에 언급되는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쓸 시간도 없다는 말이다'라는 스티븐 킹의 명언만이 제몫을 다할 뿐 이어지는 본문의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부시의 우둔함과 클린턴의 바람끼를 소재로 한 유머들도 미국인이 아니라면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용이다. 한국인이 마음놓고 웃기에는 다소 어색한 농담들도 등장한다. 유태인을 소재로 한 것들 말이다. 팬티와 장갑을 둘 다 '입는다'(wear)고 표현하는 영어식 문장과 콘돔을 비오는 날의 장화에 비유한 성적인 농담들이 그나마 좀 재미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배운 영어표현들보다는 미국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앤 랜더스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파티장에서 만난 정치인이 앤 랜더스에게 재미있는 말을 해보라고 빈정대니까 정치인에게 당신은 거짓말을 해보라고 맞받아친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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