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둔
메리 크레이그 지음, 김충현 옮김 / 인북스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세계의 관심에서는 조금 빗겨나 있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리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수십년째 투쟁을 해온 티벳도 그러한 나라들 중의 하나이다. 지금도 가끔씩 TV뉴스나 '리더스 다이제스트'같은 잡지를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곤 한다. 그리고 그 티벳사람들의 중심에는 정신적인 지주인 달라이 라마가 있다. 그 나라 국민들에게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 이상의 신뢰와 믿음, 기대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쿤둔'을 읽음으로서 크게 두가지에 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부처의 환생으로 지목받아서, 어려운 시기에 달라이 라마가 된 주인공의 인생이다. 갖은 고생과 모욕,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한 나라의 정신적인 구심점으로 꿋꿋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에서 커다른 감명을 받았다. 저자인 메리 크레이그의 치밀하고 꼼꼼한 조사 덕분에 한 인물의 단순한 전기가 아닌, 그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가지는 중국에 대항하는 티벳인들의 끈끈한 생명력이다. 일제시대에 우리에게 가해졌던 만행 못지않은 비참한 현실 속에서 그토록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우리는 흔히 중국을 大國이라고 경외하는데, 진정한 대국의 힘이란 티벳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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