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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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의 비극'이라는 제목에서 연극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연상을 할 수 있겠지만, 연극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뿐이다. 그리고 살인사건들이 마치 연극무대위의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3막의 비극'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통념적이고 상식적인 사건의 진행방식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다음에 비슷한(또는 똑같은) 방식으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면 독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첫번째 살인사건이 중심사건이고 두번째의 범행은 첫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이거나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3막의 비극'에서는 그러한 점이 오히려 독자를 향한 도전으로 제시된다.

오프닝의 파티에서 잠깐 소개된 포와로는 사건이 한참동안이나 진행되도록 나오지 않는다는 점, 어설픈 주인공들이 깔끔하지 못하게 이리저리 사건을 쑤시고 다니면서 추리를 전개하는 점(그러한 이야기가 진행되는동안 얼마나 포와로를 그리워했는지.)이 다소 아쉽고 불만스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트릭과 치밀한 전개를 보여주는 '3막의 비극'은 크리스티의 걸작 중의 한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부분에서 포와로가 내뱉는 위트 넘치는 말은 단순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개인적으로는 애거서 크리스티 최고의 명대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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