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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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엘러리 퀸, 포와로... 심지어는 탐정의 시조격인 뒤팽... 그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읽어봤지만 이 작품 '잠자는 살인'에서처럼 범인을 확실히 짚어낸 적은 없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독서경험으로 볼 때 웬만한 난이도의 트릭이라고 하더라도 결말부분에 가서야 겨우 작가의 트릭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잠자는 살인'의 경우는 어째서 범인이 훤히 보이는 것일까?! 특히 마지막의 50페이지 정도는 사족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이 작품이 결코 졸작이기 때문은 아니다. 다만 이런 종류의 고전적인 추리소설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범인이라는 존재가 뜬금없이 마지막에 가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때, 결국 지금까지의 등장인물들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너무 뻔하게 보이는듯한 인물은 당연히 범인이 아니다. 그리고 독자가 깜짝 놀랄만한 의외의 인물... 개인적으로는 범인이 중요한 증인을 살해하는 부분부터 트릭을 알 수 있었다. 시간적인 순서와 증거자료, 알리바이를 볼 때 그 사람(?!)이 가장 유력한 범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습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범인이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인물인데다가 살인이 일어난 시간에 벌어진 그의 행동에 대한 언급이나 설명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결코 졸작이 아닌 '잠자는 살인'은 범인을 쉽게 알아맞힌 덕분에 맥빠진 책읽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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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days 2004-10-1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애거서 크리스티라고 맨날 걸작만 쓸 수는 없겠지요. 간혹가다 졸작도 좀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