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와로 수사집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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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일단 재미는 있다. 장편에서 등장하는 복잡다단한 트릭과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은 볼 수 없지만, 단편만의 재미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이야기전개와 추리퀴즈같은 간단하고도 재치있는 트릭이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작품집이다. 포와로가 고전적인 추리물을 비꼬는 재미있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창 밖의 여인을 보고 홈즈식으로 추리를 해보라고 말하는 헤이스팅즈대위의 부추김에 너무 낭만적인 취향이 아니냐고 핀잔을 준다. 그러고 나서 직접 일어나서 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니냐고 되묻는다.

짤막한 길이 속에서 이야기를 벌여놓은 다음에 결말부분에 가서는 사건에 얽힌 뒷이야기까지 언급하며 허겁지겁 해결해버리는 작품들도 있고, 피살자의 유령 흉내를 내기 위해서 명배우를 등장시키기까지 하는 3류적인 트릭도 등장한다. 이런저런 불만들을 언급하다보면 '역시 단편은 코넌 도일이라니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꽤 뛰어난 수작도 몇 작품 있고 전체적으로 고른 완성도를 보이는 추리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싸구려 아파트의 모험'이 재미있었다. 아파트구하기에 관한 수다에서 출발하여 거대한 음모가 밝혀지는 이야기과정이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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