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딕 프랜시스 / 미래세대 / 1993년 1월
평점 :
품절


딕 프랜시스는 일급기수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은퇴한 뒤에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이 연속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서 기수로 활약할 때보다 더욱 폭넓은 인기와 부를 얻게 되었다. 인생역전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딕 프랜시스의 인생은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서적에서 자주 소개되곤 한다. 국내에는 그의 작품이 몇 권 밖에 출간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코넌 도일이나 애거셔 크리스티의 정통추리작품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지않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오른손'은 어렴풋이나마 나름대로 걸작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재미는 느끼지 못한 작품이다. 작품의 수준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인듯 하다.

일단 세가지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나는데, 베르나르 베르나르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나선형이야기구조와는 달리 각각 별개의 사건들이 중심이야기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너무 이야기구조가 장황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다. 주인공의 조수까지 등장해서 조사를 하고다니는 부분은 만약에 영화화 된다면 삭제될 부분이 아닐까!? 그렇지않아도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러한 조사는 주인공이 직접하면 더욱 쉽게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했다.'는 식의 대화문장도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얼마 되지도 않는 경마관련용어는 주석을 달아주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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