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재미있는소설 4
이기원 / 동쪽나라(=한민사) / 1993년 7월
평점 :
품절


한때 유행하던 스타일의, 유명추리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을 편역한 이기원씨는 대학시절에 우연히 읽게 된 프레드릭 포사이트의 작품에 재미를 느낀 뒤로 스릴러물의 팬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드라마틱한 감정의 묘사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 뒤로 유명한 작품들을 섭렵하고 원서까지 모으게 되는 과정 말이다.(하지만 저자가 격찬하는 프레드릭 포사이드는 실제로 한물간 작가로 취급받고 있다. 최근작 중의 한편인 '신의 주먹'도 그리 큰 인기와 호평을 받지 못한 작품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의 질과 재미도 그리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편이다.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사랑 때문에'는 막판의 반전이 기가 막히긴 하지만 이미 여러 모음집에서 수도없이 소개되었던 작품이다. '묵비권'은 지루하게 장황하기만 하다. 스티븐 킹의 작품들은 더더욱 실망스럽다. '젊은 날의 사랑'은 스티븐 킹의 팬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초고층의 공포'는 마이클 더글라스주연의 영화로 보았던 게 더 재미있었다. 나머지 두 작품도 범작수준이다.

로렌스 샌더스의 주인공은 왜 그리 불필요한 섹스를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이야 즐겁겠지만 등장하는 작품들마다 여자(용의자)들과 꼭 질펀한 관계를 갖고야 만다. 이야기의 흐름에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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